brunch

매거진 책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선 May 13. 2018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버닝맨

2018Book09

세상을 잘 사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력도 높여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는 역시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넓은 세계를 여행하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특별히 아픈 경험이나 특별히 성공한 경험을 하는 것도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친구를 만나는 일이고 책을 읽는 것이다. 양적인 면에서만 따지면 책을 읽는 것이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서점에 가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담아낸 책이 넘쳐난다. 내 생각과 일치하든 그렇지 않든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작은 내 사고의 폭을 키워낼 수 있다. 친구를 만나는 일은,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 이외에 '함께'라는 연대감과 신뢰를 더해 준다.


친구가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담은 책을 냈다. [버닝맨, 혁신을 실험하다] (최형욱 저)는 2016년 버닝맨에 다녀왔던 경험을 적은 것이다. 라스베가스 사막 도시에 매년 7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자신을 표현하고 생각을 나누는 축제를 벌인다. 벌써 30여 년 넘게 지속되어 온 '버닝 맨 (Burning Man)'이다. 마지막에 사람 형상 (Man)을 태우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여 버닝 맨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처음에는 자유로운 감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트, 기술, 문화 등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로 시작되었는데 실리콘밸리의 창업가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와이어드(Wired) 잡지에 알려지면서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행사 규모도 커져 매년 7만 명이 모여 행사 기간 동안 도시를 건설하고 행사를 마무리하며 모든 것을 태우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거둬 오는 것을 반복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버닝맨 홈페이지 참조)


대단히 특이한 어떤 행사로 생각했다면 굳이 이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몇 년간을 알고 지냈던 친구의 경험은, 표면적으로 나를 규정하는 나이, 이름, 직업, 누구의 엄마이며 부인인 관계 등등을 모두 떠나 온전히 자신만의 선택으로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버닝맨, 과연 내가 이 곳에 가 볼 수 있을까? 한창 등산에 열중했던 시절, 히말라야를 가볼 수 있을까 꿈꾸었던 것만큼이나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늘 버닝맨에 대한 소식을 찾아보며 커뮤니티의 생각을 나누려 할 것 같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2018년 버닝맨의 주제는 [I - Robot]으로 정해졌다. 라스베가스의 사막 한 복판에 로봇들이 등장하는 터미네이터 같은 광경이 펼쳐질 올해의 버닝맨이 그려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객자산을 구축하는 힘, 참여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