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by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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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판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응당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는 사회를 규정하고 있는 시스템, 룰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공산주의와 같은 경제 체제, 이 시스템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의 삶, 사회를 원활하게 순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선 악으로 구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냉전체제에서 비롯된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자아냈다. 반백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저 키워드가 쓰이는 것을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 전후 세대는 그렇다 쳐도 오늘날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 심지어 대학생들도 해당 키워드만 보면 눈이 충혈돼서 논점을 벗어나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공산당 선언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체제를 찬양하는 저서가 아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 선언을 통해 당시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노동자로부터 촉발되는 계급 혁명을 제시했다. 이 해결책이 비록 급진적이며, 시대적 상황에 알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공산주의가 실패한 역사를 거쳐 왔기에 우리는 오늘날 이 공산당 선언에 대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점은 오늘날에도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문제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와 이 선언문을 읽고 역시 공산주의가 답이라는 오독과 편견에 사로잡히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공산주의는 왜 실패했을까? 과거 소련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Top-down 방식의 시스템으로 국가를 운영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로 운영되면서 최초 선언문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노동자들의 이상은 권력자들의 욕심에 의해 변질되었다. 인간이 가진 무한한 욕심을 간과해서일까, 일당 독재 권력자들은 마치 프랑스 시민혁명 이전 절대왕정으로 회귀하듯 퇴보했다. 그래서 무너진 것이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태어난 체제를 선택했다고 하는 소련, 중국, 북한 모두 독재 정권으로 전락해버렸다.


오히려 인간의 욕망을 잘 이용한 자본주의 체제는 순항했다. 양차 대전 이후 산업 발전을 통해 세계 초강대국으로 거듭난 미국은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결과로 보여줬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계급 중산층을 낳았다. 냉전 체제에서 승리한 미국은 세계 경제를 호령했다. 하지만 늘 꽃길만 같아 보이던 미국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금융 위기, 부의 양극화, 강대국들의 보호 무역 주의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제에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소련의 붕괴, 현재 중국의 경제체제, 북유럽의 사민주의 시스템, 미국에서 불고 있는 1%가 가진 부의 재분배, 일부 사회주의 채택에 대한 바람은 이제 어떤 극단적인 한 체제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 역시 공산주의로 돌아가자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다.


전후 자본주의 체제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급속도로 이뤄낸 성장은 여러 부분에 통증을 남겼고, 적채 된 많은 문제들은 계속해서 심각해질 뿐 이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사람의 생활양식이 변하듯, 사회의 시스템 또한 변화해야 한다. 더 이상 이러한 소모적인 이데올로기 정쟁 다툼은 멈추고 현실에 대한 정확한 문제 인식과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열정이 담긴 이 선언문을 읽고 나면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싹 틔우게 한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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