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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타민넷 Mar 10. 2022

20220310

딸에게 보내는 편지

봄날의 햇살이 따듯하게 등에 닿는 날이다.

미세 먼지가 많다지만 그래도 햇살의 따스함이 기분 좋고 여기저기서 짹짹 하는 새 소리들이  들려오며 봄이라고 알려준다.

벌써 5년째 매달 10일이면 이곳에 오면서 계절의 변화,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있네.

우리 나연이가 엄마의 곁을 떠나고 5번의 봄을 맞이하면서 엄마도 많이 단단해지고 있단다.

신이 인간에게 망각을 선물로 준 것은 아픔이 매일 생생하면 살 수 없기때문이라더니 엄마도 많이 무뎌지고 살아가고 있는 걸 보니 신의 선물을 잘 누리고 있는 모양이네.

그렇지만 오늘은 무척이나 우리 나연이가 보고 싶구나.

따듯한 햇살에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그런 날, 우리 나연이가 옆에서 엄마랑 같이 침대에서 뒹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봄같았던 우리 나연이가 여름도 가을도 누리며 내 옆에서 같이 웃었다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린 날이다.

나연이의 친구들은 6학년 최고 언니 오빠가 되어서 각자의 길을 찾아 열심히들 살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어 지지만 우리 나연이의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하고 그런다.


너무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나의 나연아,

이 햇살의 따스함이 너의 손길이라 믿을게.

내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의 입김이라 믿을게.

짹짹짹 들려오는 새들의 소리가 네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라 믿을게.

따듯한 날 너를 듬뿍 만나고 돌아간다.

늘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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