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10904] 추일 미음

by. 서정주

by NumBori


추일 미음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 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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