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Oct 11. 2021

[211011] 이슬이 맺히는 사람

by. 정호승



이슬이 맺히는 사람


다행이다

내 가슴에 한이 맺히는 게 아니라

이슬이 맺혀서 다행이다


해가 지고 나면

가슴에 분을 품지 말라는

당신의 말씀을 늘 잊지 않았지만


언제나 해는 지지 않아

가슴에 분을 품은 채 가을이 오고

결국 잠도 자지 못하고

새벽길을 걸을 때


감사하다

내 가슴에 분이 맺히는 게 아니라

이슬이 맺혀서 감사하다

나는 이슬이 맺히는 사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11010] 인덱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