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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220108] 끝 / 김용만
뒤안 빈터
달배미 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마당 꽃밭에 흙을 들일 겸
젖은 돌들이
호미 끝을 거부한다
끝은 늘 부딪친다
끝부터 닳는다
닳는 부분이 끝이 되어
다시 돌 끝에 닿는다
수도 없이 올라오는 돌멩이들
큰 돌 하나 빠지면
돌 크기만큼 밭이 된다
허리를 숙여야
호미 끝이 땅에 닿는 법
끝이 되기 위해 끝을 벼리는 호미
세상은 늘 끝이 썼다
평범한 직장인. 사내 동호회를 통해 매일 한편 손으로 시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매일 시 한편을 필사 합니다. 필사한 시가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