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511] 녹

by. 장예본

by NumBori


장예본 (남도여중 3학년)


왜 죽음은 발작처럼 예고도 없이 다가오나

왜 죽고 싶은 기분을 기침처럼 숨길 수가 없나


탕, 탕, 탕 꽃망울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들어 터지는데

꽃가루가 총알이라 나는 봄볕에 죽음을 갈망하나


그래 꽃가루가 총알이라서

숨을 쉴 때마다 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나


봄은 따뜻한데 나 혼자가 춥다

꽁꽁 언 피부가 염산처럼 볕에 녹는다

봄햇살에 녹는 것을 보면 나는 눈사람이었나


누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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