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512] 소년부처

by. 정호승

by NumBori


[220512] 소년부처 / 정호승


경주박물관 앞마당

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 있는 화단가

목 잘린 돌부처들 나란히 앉아

햇살에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들에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부처다

누구나 일생에 한번씩은

부처가 되어보라고

부처님들 일찌기 자기 목을 잘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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