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0721] 쓸쓸한 여름

by. 나태주

by NumBori


[220721] 쓸쓸한 여름 /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속으로 다 자지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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