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010] 새와 나무

by. 김재윤

by NumBori


새와 나무 - 김재윤


새는 나무를 믿고

나무는 새를 믿는다

나무는 새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자신의 전부를 얻는다

새는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여

자신의 우주를 품는다

새는 떠날 때를 알고

나무는 보낼 줄 안다

새는 옷을 입을 줄 알지만

나무는 옷을 벗을 줄 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고

나는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

나무는 그 자리에 있고

새는 그 자리에 깃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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