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필사

[221112] 걸림돌

by. 정호승

by NumBori


[221112] 걸림돌 - 정호승


내 언제 인간을 넘어뜨렸느냐

내 언제 인간을 쓰러트렸느냐

나는 그냥 돌일 뿐

땅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뿌리에 꽃을 피우는 돌의 열매일 뿐

내 언제 인간의 사랑을 방해했느냐

내 언제 인간의 욕망을 가로막았느냐

바람도 내게 걸리지 않고

낙엽도 스쳐 지나가고

함박눈도 고요히 내려앉거늘

나는 인간을 쓰러뜨리지 않는다

인간이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쓰러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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