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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Feb 07. 2023

[230207] 눈보라

by. 노천명


[230207] 눈보라 / 노천명


눈보라 속에 네거리 사람들은

오직 고, 스톱을 몰라 당황해 한다


동상(銅像) 하나 못 선 로타리에도

눈이 오니 괜찮다


이런 날도 두꺼운 창 안에서

사무를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겠다


눈이 펑펑 쏟아지면

내 속에선 사과꽃이 핀다


이대로 걸음이 내 집을 향해선 안 된다

어디를 가야만 하겠다

누구와 더불어 얘기를 해야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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