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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Feb 19. 2023

[230219] 춘설(春雪)

by. 정지용


[230219] 춘설(春雪)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 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ㅡ 시집 <백록담(白鹿潭)>(문장사 文章社, 194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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