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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Mar 05. 2023

[230304] 노래 잃은 뻐꾹새

by. 김상용


[230304] 노래 잃은 뻐꾹새 / 김상용


나는 노래 잃은 뻐꾹새

봄이 어른거리건

사립을 닫치리라.

냉혹(冷酷)한 무감(無感)을

구지 기원(祈願)한 마음이 아니냐.


장미빛 구름은

내 무덤 쌀 붉은 깊이어니


이러해 나는

소라(靑螺_청라)같이 서러워라.


‘때’는 지꿎어

꿈 심겼던 터전을

황폐(荒廢)의 그늘로 덮고……


물 깃는 처녀(處女) 도라간

황혼(黃昏)의 우물ㅅ가에

쓸쓸히 빈 동이는 노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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