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상용
[230325] 한잔 물 / 김상용
목 마름 채우려는 한잔 물을
땅우에 업질렀다.
너른 바다 수많은 파두를 버리고
하심 내 잔에 남겼든 물.
어느 절벽밑 깨어진 구비런지.....
어느 산모루 어렸던 구름의 조각인지 ㅡ
어느 나무 잎우에
또 어느 꽃 송이우에
나려졌던 구슬인지 ㅡ
이름 모를 골을 나리고
적고 큰 돌사이를 지난 나머지
내 그릇을 거쳐
물은 제 길을 갔거니와......
허젓한 마음
그릇의 비임만을 남긴
아ㅡ 애닮은 추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