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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May 23. 2023

[230523] 여름 숲의 하루

by. 정여민


[230523] 여름 숲의 하루 / 정여민


어둠이 올라가고 햇살이 뿌려지면

빛이 나무사이로 비치는 것인지

나무 사이로 빛이 비치는 것인지

온 숲으로 빛이 가득 들어찬다

숲은 간밤에 목말랐던 꿈을 이슬로 적시고

밤새 꾸었던 꿈은 숲에 펼쳐 놓는다


어둠이 내려오면, 햇살은 더 놀다 가겠다 칭얼대고,

숲은 무엇이 내것인지 내것이 무언인지

생각도 마음도 흐릿해지는 시간이 된다

나무도 풀도 꽃도 놓아야 숲의 꿈을 꾸기에

잡고 있던 낮의 행복을 놓고

깊은 꿈속으로 빠져든다


어둠도 숲의 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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