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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May 22. 2023

[230522] 엽서에 쓴 글

by. 정지용


[230522] 엽서에 쓴 글 / 정지용



나비가 한 마리 날라들어온 양 하고

이 종이ㅅ장에 불빛을 돌려대 보시압.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오리다.

ㅡ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그러나 당신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먼데 가까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헤이며

찬비에 함추름 휘적시고 왔오.

ㅡ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와도 같이.

누나, 검은 이 밤이 다 희도록

참한 뮤-쓰처럼 쥬무시압.

해발 이천 피이트 산봉우리 우에서

이제 바람이 나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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