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11] 할머니

by. 정여민

by NumBori


[230611] 할머니/ 정여민

빛을 눈에 담을 수 없었던 할머니

밝음과 어둠의 무게는 같았고

손끝이 유일한 눈이 되셨다

밝은 다리를 건널 때에는

자식들 사랑에 허리가 휘셨고

어두운 다리를 건널 때에는

자식들 걱정에 손끝이 닳았다

내가 할머니를 볼 수도

할머니가 나를 볼 수도 없지만

엄마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계신 곳은 빛들로 가득하지요

그 사랑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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