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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Aug 12. 2023

[230812] 어느 밤

by. 박용철

[230812] 어느 밤 / 박용철



저녁 때 개구리 울더니

마침내 밤을 타서

비가 내리네

여름이 와도 오히려

쓸쓸한 우리집 뜰 위에

소리도 그윽하게

비가 내리네


그러니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어디선가

한 마리 벌레소리

이따금 들리노니

지금은 아니 우는

개구리 같이

내 마음 그지 없이

그윽하여라

고적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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