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7] 출가

by. 정호승

by NumBori

[0317] 출가 by 정호승

폭설이 내린 겨울 들판
불국사 석가탑 같은 송전탑에
작은 새 한마리
어디선가 고요히 날아와 앉자
송전탑에 새가 되어 적막한 날개를 펼친다
바람이 불고
다시 폭설이 내리고
송전탑에 앉은 새가 말없이 폭설을 뚫고 날아가자
송전탑도 그만 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대 멀리
어느 눈 내리는 산사로 출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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