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Jul 28. 2020

[200728] 혹서일기

by. 박재삼​

[200728] 혹서일기 / 박재삼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



"정자체 필사 2일차. 여전히 삐뚤삐뚤. 띄어쓰기도 잘 못하고, 오타도 내서 덮어쓰기로 수정하고.

  갈길이 멀다..."

매거진의 이전글 [200727] 여름 능소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