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재삼
[200728] 혹서일기 / 박재삼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
"정자체 필사 2일차. 여전히 삐뚤삐뚤. 띄어쓰기도 잘 못하고, 오타도 내서 덮어쓰기로 수정하고.
갈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