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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Aug 21. 2020

[200821] 마음의 지중해

by. 최영미

[200821] 마음의 지중해 / 최영미

갈매기 울음만 비듬처럼 흐드득 듣는 해안

바람도 없고
파도도 일지 않는다

상한 몸뚱이 끌어안고
물결만 아프게 부서지는

지중해,  마음의 호수
너를 향한 그리움에 갇혀
넘쳐도 흐르지 못하는
불구(不具) 바다.

 단단한 고요 찾아 , 여기 섰다
 피곤한 이마를 잠시 데웠다 떠나는 정오의 햇살처럼
자욱이 피어올라 한점 미련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흔적 없이
 보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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