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mBori Sep 04. 2020

[200903] 상사화

by. 도종환

[200903] 상사화 / 도종환

남쪽에선 태풍이 올라오는데
상사화 꽃대 하나가 쑥 올라왔다
자주빛 꽃봉오리 두 개도 따라 올라왔다
겁도 없다

숲은 어떤 예감으로 부르르 떨고 있는데
어떤 폭우 어떤 강풍 앞에서도
꽃 피우는 일 멈출 수 없다는
저 무모한
저 뜨거운

매거진의 이전글 [200902] 마음의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