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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mBori Sep 20. 2020

[200919] 그대의 탓이 아니다

by. 이원영

그대의 탓이 아니다 _이원영

하루를 온전히 살아낸
그대의 슬픔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고작 그게 최선이냐
핀잔을 듣는 것은
그대의 탓이 아니다

기대가 크면 큰대로,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상처 주는 그들의 탓이지
상처받는 그대의 탓이 아니다

숨 막히는 하루 속에
너른 숨을 쉬지 못하는 것도
그대의 탓이 아니다
 
세상이 편히 숨 쉴 틈을 주는가 하면,
아니다
우리의 가쁜 호흡에도
값을 매기는 그들의 탓이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한 밤을
오롯이 홀로 버티어내는 것도
그대의 탓이 아니다
 
그대의 간절했던 낮과
혼자라서 섦고 분한 그대의 밤에
관심 갖지 않는 그들의 탓이기에
 
심한 괴로움으로
자신을 갉아먹지 않기를
 
그대의 열심이었던 오늘이 슬픈 것은
정말 그대의 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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