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원규
별똥별과 소원_이원규
지리산에는 첫눈이 오시느라 보이지 않지만
저 눈발 속으로 별똥별도 함께 내릴 것이다.
그 중에 하나쯤은
칠선계곡에 깃든 산토끼의 머리맡에도 떨어질 것이다.
저를 향해 달려오는 별똥별을 보며
산토끼 저도 한 가지 소원은 빌 것이다.
"이대로 영원히 산토끼일 수 있기를!"
이보다 더한 별똥별의 축복이 어디 있으랴.
주문처럼 일평생 외워야 할 유일한 소원.
무련, 그대도 나도 밤하늘을 보며 빌어보는가.
"영원히 이대로 나는 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