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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Nov 10. 2020

바이든, 대통령 된 거 맞죠?

가사 도우미 이모님과 2020 미국 대선을 논하다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우리 집 가사를 도와주시는 이모님은 조선족이시다. 구 가수이자 구 한국인 스티브 유가 그토록 발급받고 싶어 하는 취업 비자를 갖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계신다.


중국 국적이시다 보니 이모님의 세계관과 나의 세계관은 매우 다르다. 한국 사회의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내가 간혹 정정을 해드릴 때가 있다. 그러는 와중에 난 슬쩍 정치 성향을 내쪽으로 클릭을 시도해보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진 않았다. 적어도 우리가 나름 의견이 맞는 부분은 열강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원치 않을 것, MB가 언론에서 보도된 것보다 아마 재산이 훨씬 많을 거라는 점, 박근혜가 국회의원으로 남았으면 본인에게 차라리 나았을 것 정도다.


어느 한국 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요 몇 주간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모님은 트럼프가 중국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나에게 여러 번 이야기하셨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국가로 부상하자 찍어 누르고 있다고 걱정하신다. 그래서 조 바이던이 대통령이 되는 게 중국에게 낫겠다고 하신다.


개표가 개시되고 표가 집계되면서 이모님과 나는 각자 핸드폰으로 결과를 자주 체크했다. 트럼프가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앞서 나가자 걱정하신다. 경합주 표를 계산해보니 트럼프가 비긴 어게인 2016을 하는 것 같다. 난 어차피 트럼프이던 바이던이든 딱히 중국이나 한국에 유리할 것은 없을 거라고 위로한다. 이모님은 나름 결과를 받아들이고 쳬념하신듯.


나는 밤에도 계속 결과를 지켜본다. 4일 밤 11:40경 바이던이 아슬아슬하게 치고 나간다. 간신히 270표를 획득할 것 같다.

11월 4일 수요일 밤 바이던은 아슬아슬하게 앞서 나간다

다음날 우리는 다시 대선 이야기. 바이던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우린 계속 경합주 표를 계신해본다.


그리고 금요일. 바이든은 네바다 6표만 얻으면 270표를 획득하는데 트럼프와 어느 정도 벌어지기 시작했고,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길 것이라는 펜실베이니아주가 바이던으로 돌아서고 있다. 조지아주도 마찬가지. 난 이제 이모님한테 걱정 마시라 한다. 이모님도 이제는 안도하는 분위기. 하지만 이모님에게는 바이던이 대통령이 되어도 딱히 중국에게 나을 것이 없을 거라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셨다.


난 속으로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내만 의문의 1승. 아내는 환경 관련 종사자다 보니 환경 악당 트럼프보다는 바이던을 선호했다.


이제 이모님과 내가 논할 다음 선거는 아마도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다...




이모님이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관련 글:

https://brunch.co.kr/@jitae2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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