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진출한 SK는 3회 우승, 삼성은 4년 연속 우승. 두산은?
스포츠계에서 최종 시리즈에서 최소 3연패를 할 경우에 보통 왕조(dynasty)라 불린다. 90년대 3연패를 두 번한 시카고 불스, 90년대 후반 3연패 한 뉴욕 양키즈, 80년대 4회 연속 우승한 해태가 왕조의 정의에 부합하는 팀들이다.
그리고 3연패란 위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일정 기간 동안 연속으로 최종 시리즈에 진출해서 해당 기간 동안 (연속은 아니어도) 몇 번 우승할 경우, 왕조라고 보지는 않지만, 그 기간 동안 최상위팀이라 불릴 수 있겠다. 그 예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5년간 NBA 파이널에 진출해서 3회(2회 연속 우승) 우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4번 진출해서 1회 우승한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를 최상위팀이라 말하긴 애매하다. 이를 볼 때 연속으로 결승 진출을 해야 하며, 이 중 반 이상을 우승해야 최상위팀으로 볼 수 있겠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6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 팀이 셋 있다. SK, 삼성, 그리고 두산.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2007, 2008, 2010년 총 3회 우승을 했다. 첫 4년간 3번 우승하는 동안은 최상위팀으로 불릴만하지만, 마지막 2년간 준우승에 그쳐서 6년 기간으로 볼 때는 최상위급 팀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삼성은 2010년부터 2015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2011, 2012, 2013, 2014년 4년 연속 우승을 했다(해태의 4연패와 동일 기록). 그리고 삼성은 4년 앞뒤로 준우승을 했다. 삼성은 4년간 왕조 구축, 그리고 6년간 4회 우승을 했으니 이 기간 동안은 최상위팀이라 불릴 수 있겠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2015, 2016, 2019년 3회 우승을 했다. 준우승은 2017, 2018년 2회. 2018년은 두산에게 아쉬운 해이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고 불린 그 해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2승 4패를 한다.
그럼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해서 삼성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성공적인 6년을 보낸 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업셋의 전문가 두산. 2001년과 2015년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도 두산은 우승했다. 2020년 두산도 정규시즌 3위. 두산의 우승 매직 3번째는 이루어질지.
개인적으로는 우승 못해본 NC를 응원한다. 기아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 못했으니 응원할 팀을 찾다 보니 NC가 낙점되었다. 그렇다고 경기를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NC의 창단 첫 우승이냐 두산의 V7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