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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Nov 28. 2020

NC 집행검이 부러운 구단에게 아이템을 추천한다(1)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다이노스의 칼 세리머니를 보고

원래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을 글 한 편에 다루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1, 2부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최종 순위 2, 3, 4, 5위 팀들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이번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국내 언론과 팬들, 그리고 미국의 언론과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본 나머지 9개 팀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내부 대화를 했을 것 같다:


오너: 끄응.. 거 참... 초짜 게임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했네. 우린 언제 (다시) 우승해보나... 근데 저 우승검 세리머니는 내가 봐도 뭔가 신선하고 멋있네. 심지어 야구 본토도 난리 났고 말이야 (단장에게 바로 전화) 저 칼춤 봤지?


단장: 네 저도 봤습니다. (오너의 마음을 순간 포착하는 단장) 저희도 내년 우승을 대비해서 즉시 우승 물건을 하나 준비하겠습니다. (바로 직원에게 전화)


직원: 네 저도 봤습니다. 회사에... 아니 구단에 걸맞은 아이템을 비밀리에 준비하겠습니다. 1주일만 주십시오. (전화 끊고 속으로: 아 젠장 연휴 때 일이 늘었네... NC는 쓸데없는 세리머니를 해가지고)


NC 다이노스는 게임 회사가 오너이다 보니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소환해서 멋지게 준비할 수 있었다. 우승 세리머니는 이제 2020년 기점으로 바뀔 것 같다. 더 이상 KBO가 제공하는 황금 트로피 세리머니로는 선수들이나 팬들은 성이 차지 않을 것이다. 다크 나이트(2008년) 슈퍼 빌런 조커가 배트맨에게 한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제 다시 되돌아갈 수 없어. 네가 다 바꿨어.”

우리는 예전 트로피 우승 세러머니로 되돌아갈 수 없다

구단들이 위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도록 내가 구단별 아이템을 추천해본다. 웃자고 쓴 거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고(요).


NC가 이번 우승할 때 집행검을 들어 올림으로써 앞으로의 우승 아이템 가이드라인을 정해버렸다. 우승 시 (1) 눈(카메라)에 확 들어오는 크고 아름다운 물건이어야 하며 (2) 구단의 오너인 회사의 주력 상품이어야 간접 홍보도 노릴 수 있겠고, (3) 이왕하는거 금색으로 해야 눈에 띈다. 이 세 가지를 고려해 구단별로 아이템을 준비해봤다.




최종 2위 두산 베어스: 두산 야구팀은 최근 8년간 7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3번 우승한 대단한 팀이지만 모회사 두산 기업은 현재 휘청거리고 있다. 많은 계열사들을 팔아서 회사를 상징할 제품이 마땅치 않다. 찾아보니 다행히 320톤 가스 터빈이 있다.

무게가 320톤이니 좀 많이 가벼운 모델을 준비해야 할듯

무게가 꽤 나가니 최대한 무게를 줄인 도금된 모델을 선수들이 이래와 같은 들면 되겠다. 아 그러면 이건 우승 세리머니가 아니라 고난의 상징이 되는 건가...

그냥 트로피가 들게해줘!!!

최종 3위 KT 위즈: KT는 통신 회사다 보니 자사 브랜드를 내세운 제품이 많지는 않다. 선수들이 초대형 아이폰을 치켜들고 있으면 애플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걸로 오해할 수 있겠다. 그나마 KT스러운 아이템이 있다면 그건 기가지니. 빨간색이니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다만 사과로 오해받을 수는 있겠다.

잘못하면 물통으로도 오해 받을지도...

사실은 기가지니 예전 모델이 좀 더 트로피스러워서 사진 찍히기에는 더 적합해 보인다. 어쨌든 KT가 우승하고 도금된 기가지니를 판매한다면?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나지 않을까.

이걸 도금한다면...?

최종 4위 LG 트윈스: 제품이 워낙 많아서 고민이다. 하지만 엘지 하면 백색가전이다. 이중 치켜들기 쉬우면서 소비자에게 노출되기 좋은 아이템은? 티비? 너무 넓직히다. 냉장고나 세탁기? 잘 못 들으면 선수들 허리가 나간다. 요새 잘 팔리는 무선청소기가 칼같이 길고 한 손으로 들을 수 있다. 우승반지 다이아가 들어간 도금된 청소기를 추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내놓으면 엘지는 더 이상 백색가전의 대명사가 아니라 황금 가전 회사로 이름을 날릴 수 있겠다. 식이 끝나면 이 무선청소기로 필드를 청소해주는 센스면 금상첨화.

실제 작동하는 창소기를 하늘높이 들어올려보자

최종 5위 키움 히어로즈: 이 팀이 가장 고민이 되었다. 넥슨이었을 때는 타이어를 활용하면 되겠지만 더 이상 메인 스폰서가 아니니 어렵다. 키움증권을 상징할 수 있는 게 아이템이 마땅치가 않다. 앱을 어떻게 아이템화 할 수 있을지...

이걸 그냥 들고 서 있을 수도 없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히어로즈는 스폰서 구단이다. 대기업 오너가 없기 때문에 우승할 때에도 스폰서 노출을 더 해야 한다. 따라서 11월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도 있고 하니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 옆에 아래 행사 안내문을 들고 있으면 되겠다.

그리고 주식 거래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왕창 할인한다면...?




다음 편에서는 기아, 롯데, 삼성, SK, 한화에 맞는 아이템들이 등장합니다


구단 아이템 글 2탄:

https://brunch.co.kr/@jitae2020/148

이마트 아이템 글 3탄:

https://brunch.co.kr/@jitae202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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