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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퉁불퉁 뚝배기 Nov 28. 2020

NC 집행검이 부러운 구단에게 아이템을 추천한다(2)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도 구경 못했는데 아이템은 무슨...

원래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을 글 한 편에 다루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1, 2부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나머지 팀들에 대해 올려봅니다.



이번 시즌에 플레이어프를 탈락한 팀들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했을 것 같다:


직원: (신나서) 단장님, 저희도 우승 아이템 하나 준비해볼까요. 제가 스케치한 게 있는데요...


단장: (저조한 성적으로 언제 물러날지 몰라 심기가 불편하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전력 보강 계획안이나 올려!!!


하지만 시대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우승반지가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엘지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의 우승팀들도 제작했듯이 NC의 집행검 같은 팀별 우승 아이템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당분간 필드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KBO 우승 트로피 디자인 자체는 나름 괜찮다

그럼 나머지 팀들이 우승한다고 가정하고 우승 아이템을 추천해본다.


6위 팀 기아 타이거즈: 마지막 우승 2017년. 기아는 자동차가 유명하니 자동차를 아이템화하면 되겠다. 기아의 다음번 우승은 12번째가 될 테니 기아 자동차 K 시리즈 K12 신차를 필드에서 공개하면 되겠다. 다만 차를 선수들이 들어 올리기 어려울 테니 아래 K12 기관총을 공개하자는 게 아니고...

아니, 이건 다른 회사의 K12국산 기관총...

남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실물 거대 로봇을 만들어서 필드에 끌고 나오면 되겠다. 기아는 우승 주기가 평균 10년이니 앞으로 6-7년 동안 열심히 제작하면 되겠다.

중국에서 개인이 만든 실물 변신로봇

그리고 우승 상품으로 K12 변신로봇 장난감을 공짜로 뿌려주면 어떨까. 이번 기회에 기아 어린이 팬덤도 확보하고.

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K5 변신로봇 장남감

7위 팀 롯데 자이언츠: 마지막 우승 1992년. 28년간 우승을 못한 롯데가 앞으로 (언젠가는) 우승하면 엄청난 아이템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원래는 난 도금한 거대 빼빼로를 생각했으나 롯데를 응원하시는 작가님께서 다른 걸로 부탁하셔서(그리고 빼빼로는 쉽게 예측 가능한 아이템이기도 하고), 다른걸 아이템화하기로 했다. 롯데 하면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다. 롯데에게는 이미 황금 건물 표본이 있다. 바로 잠실 롯데캐슬골드. 단순 도금이 아니라 24K 순금 아이템을 만들어 우승 시 들어 올리면 어떨까. 그리고 조각을 잘라서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 기타 직원들에게 기념으로 주면?

도금이 아닌 24K 순금 아이템을 들으려면 선수들의 허리가 휜다

8위 팀 삼성 라이온즈: 마지막 우승 2014년. 21세기에 가장 우승을 많이 한 삼성(7회)의 모회사는 제품이 다양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아이템화 할 수 있겠지만, 삼성 그룹에서 가장 핵심기업은 삼성전자고 삼성전자 사업부 중 가장 주력은 메모리 사업부다. 반도체가 상징이며 반도체가 모인 있는 동그란 판을 아이템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이미 황금색이고, 사이즈만 키우면 되겠다. 대형 웨이퍼 한가운데에 V9을 새겨도 될 듯.

그리고 웨이퍼를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 기타 직원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주면 어떨까. 실제로 삼성전자가 샤오미 회장에게 선물한 웨이퍼 조형물이다.

기념품으로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인다

9위 팀 SK 와이번스: 마지막 우승 2018년. SK도 제품군이 다양하지만 주력은 SK 이노베이션, SK 텔레콤, SK 하이닉스다. 이미 KT가 기가지니, 삼성은 반도체를 아이템화 했으니 중복되지 않게 SK는 정유 설비에서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먼저 우승하는 팀이 아이템을 내놓고 그 아이템을 선점하는 것이니 SK가 우승해서 통신 제품이나 반도체 제품을 먼저 등장시킬 순 있겠다.


여하튼, SK에게도 황금색 제품이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제작하는 ZIC 윤활유 제품이다. 금색이고 플라스틱이니 대형화시키만 하면 되니 들어 올리기는 쉽겠다. 딱히 멋은 별로 없지만 뭔가 SK 대포군단 느낌과 살짝 맞물린다. 대포가 계속 잘 터지려면 윤활유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번 시즌 팀 홈런은 4위에 그쳤다).

우승 중 기뻐서 머리에 뿌리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10위 팀 한화 이글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1999년. 올 시즌도 꼴찌 해서 7번째. 참고로 롯데가 최다 꼴찌 기록을 갖고 있다(총 9회). 팀의 저조한 성적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보살 팬들을 생각하면 기업 제품 홍보가 아니라 선수들이 아래 보살상을 들어 올리는 게 팬들을 위한 길이다. 아, 롯데도 보살상을 올려야 하나...

한화팬들은 너무 오랫동안 무간도에 있었다




다른 구단 아이템 글 1탄:

https://brunch.co.kr/@jitae2020/147

이마트 아이템 글 3탄:

https://brunch.co.kr/@jitae202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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