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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수 Dec 01. 2022

커리어의 시작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4년 차 코딩 교육 매니저의 회고_2편






잘하는 일로 얻게된 기회,

콘텐츠 크리에이터


교육 매니저가 내 천직이라고 말했지만, 내 커리어의 시작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였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스타트업에 가겠다고 마음먹었던 취준 시절, 아무것도 없는 신입이 스타트업에 발을 들이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조인스타트업'을 알게 되는데, 조인스타트업은 스타트업으로의 취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조인스타트업에서는 최대 3개의 스타트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는 주저없이 교육과 연관된 2개의 기업에 지원했고, 각 포지션은 운영 매니저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였다. 무언가를 운영해 본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막연히 운영 매니저에 지원해보고 싶었고, 또 평소에 글을 쓰고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콘텐츠 크리에이터에도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다행히 두 기업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하여 먼저 운영 매니저로 1차 면접을 치루게 되었다. 그때 장면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나와 길게 이야기를 나눈 후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성향이나 능력이 운영보다는 마케터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거의 떨어졌다는 말과 같았지만, 그 말을 듣고 실망이나 상심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진로 고민에 가슴이 턱 막힌 기분이었다.


하지만 혼란할 틈도 없이 다음 면접을 준비해야 했고, 조금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면접에 들어가게 되었다. 입사하고 나서 들어보니 면접을 참 못 봤다고 하더라. 내가 생각해도 부끄러울 정도였던 것 같은데, 우주의 기운급 운이 따라준 덕분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최종 합격을 하게 된다.






잘하는 일에서 좋아하는 일로,

교육 매니저


입사 후에는 회사 블로그 만들기를 첫 미션으로 받아 혼자 열심히 맨땅에 헤딩을 한 기억이 난다. 회사도, 스타트업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지만 초기 스타트업 특유의 열정 넘치는 분위기로 어려움도 즐겁게 헤쳐나가며 회사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입사 한 달만에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남을 것이냐 혹은 교육 매니저가 될 것이냐'라는 어려운 선택지를 받게 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잘하는 일이냐 혹은 좋아하는 일이냐'의 딜레마였다. 하지만 그 고민이 길지는 않았다. 나는 애초에 스타트업도, 교육도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왔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한 달 만에 콘텐츠 크리에이터에서 교육 매니저로 직무 전환을 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아직 교육 매니저라는 직무명조차 정립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직무명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아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 만약 그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선택했다면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었을까?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교육 매니저의 결합



나는 이 교육 매니저라는 직무에 글쓰고 무언가 만들기 좋아하던 내 크리에이터적인 성향을 녹였다. 교육이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제너럴 한 업무가 될 수 있는데, 여기에 내 특성을 더해 문서 정리와 제작에 특장점을 가진 교육 매니저가 되었다. 같은 업무 툴을 쓰고 같은 자료를 만들더라도 늘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었고, 이 결과물들이 모여 교육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켜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통합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힘든 순간을 견딜 원동력이 되었고, 동시에 잘하는 일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교육 매니저들이 '교육이 좋아서' 혹은 '하고 싶은 일이라서' 이 커리어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교육 매니저분들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또 이 직무를 선택한 후에도 만족하고 있는지 새삼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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