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지수 Dec 13. 2022

코딩 교육 매니저는 이런 일을 합니다



4년 차 코딩 교육 매니저의 회고_3편






코딩 교육 매니저의 업무는
"undefined"


코딩 교육 매니저라는 직무명을 들으면 '코딩 교육을 만드는 사람이겠구나'라고 유추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코딩 교육 매니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프로그래밍 관련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 정도가 될 수 있겠다.


명칭이 '교육 매니저'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는 않다. 특히 코딩 교육이 처음 시작되던 때에는 이 직무를 가진 사람들이 정확히 어떤 범위까지 일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나 또한 첫 직장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명칭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요 근래에는 업무가 세분화되어 아래 3개 정도의 직무로 나눠볼 수 있겠다.


- 교육 운영 매니저 : 관리가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직무
- 교육 콘텐츠 매니저 : 교육에 필요한 강의자료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직무
- 콘텐츠 MD : 강사를 섭외해서 강의를 만들어가는 직무


회사마다 직무명이 다르다 보니 최대한 직관적인 용어들을 조합했는데 이해가 쉽기를 바란다. 언급한 3개의 직무가 한 회사에 모두 있을 수도 있고, 또는 한 직무가 2개 직무의 일을 도맡아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일을 많이 시키는 악덕 회사는 아니고, 회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편의상 3개 직무를 묶어 코딩 교육 매니저로 칭하겠다.)


교육 운영 매니저가 담당하는 교육은 보통 교육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장기간의 프로그램이고, 교육 콘텐츠 매니저는 그 프로그램에 필요한 강의자료와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반면 콘텐츠 MD는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며 관리가 많이 요구되지 않는 일반적인 온/오프라인 강의를 만들게 된다.


저 중에서는 단연 '교육 콘텐츠 매니저'가 고급 인력으로 꼽힌다. 해당 분야에서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기본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코딩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코딩을 할 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발자가 되기를 원하지, 교육 콘텐츠 매니저가 되고 싶어 하진 않는다. 개발자를 하면서 교육은 사이드로 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 직무는 항상 인력난이다.


콘텐츠 MD는 우리가 흔히 광고로 접하는 여러 가지 클래스를 강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직무이다. 좋은 강사를 서칭해서 섭외하고,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강의 제작이나 세팅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따라서 지금 잘 셀링될 수 있는 강의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센스가 요구되고, 여러 사람들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파편화된 많은 일을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속했던
'교육 운영 매니저'


그리고 마지막, 내가 해당했던 교육 운영 매니저의 업무를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새로운 교육을 기획하는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시장에 필요한 개발 언어/분야는 무엇일지 살펴보고, 전체적인 교육 컨셉을 구상한다. 컨셉 구상이 끝나면 교육 기간과 시수, 교육 방법, 강사 서칭 등 교육의 뼈대를 하나하나 세우게 된다.


이제 뼈에 살을 붙이기 위해 실제로 강사를 섭외하고,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교육생의 학습 및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플랫폼 세팅, 학습자료 제공을 위한 교육 콘텐츠 매니저와의 일정 조율, 교육생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자료 제작, 다른 팀과의 협업을 통한 모집 페이지 세팅, 교육생 모집/선발 준비 정도의 업무가 있겠다. 말은 교육 운영 매니저이지만 한 교육 프로그램의 A부터 Z까지 모두 관할하는 PM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교육과정 오픈과 모집을 완료했다면, 이제 드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상시적으로 들어오는 교육생 CS를 처리하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교육에 필요한 추가사항을 보충하고, 교육생들이 장기간 교육에 지치지 않도록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업무 범위가 이렇게 넓다니. 왜 처음에 직무명이 정립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 많은 코딩 강의 뒤에는 
우리가 있었습니다


위 내용은 내가 신입 교육 매니저들에게 하던 직무 온보딩의 일부이다. 특히 교육 운영 매니저는 업무의 범위가 넓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워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커리어적으로도 많은 혼란을 겪는 편이다. 그래서 교육 운영 매니저가 입사하면 위 내용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혼란이 나만 겪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이 분야에서도 나만의 특장점을 가지면 충분히 전문성 있는 교육 운영 매니저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적다 보니 글이 조금 길어진 것 같은데, 앞으로 또 언제 교육 매니저의 온보딩을 하게 될지 몰라 성심성의껏 작성해보았다. 교육 매니저라는 직무가 생소했을 분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니 이 글을 통해 앞으로 펼쳐지는 나의 회고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겨주시기 바란다.


이전 02화 커리어의 시작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