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디자인 외주 A to Z_7편
1차 완성본을 무사히 받으셨나요? 시안 단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었다면 1차 완성본은 대체로 만족스럽게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수정하고 싶을 수 있어요. 이럴 때 우리는 디자이너에게 수정사항을 명확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우선 디자이너마다 수정사항에 대한 규정이 있을 거예요. 디자이너를 선택할 때 이미 한번 확인했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무료 수정 횟수는 몇 번인지, 수정 범위는 어떤지 확인하고, 그 안에서 요청해야 추가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크몽의 디자인 서비스를 기준으로 평균 무료 수정 횟수는 2~3회 정도입니다. 이 안에서 수정을 모두 끝내야 해요. 숫자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수정사항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면 의뢰하는 분의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1 Page : 오른쪽 상단에 있는 헤드라인 텍스트를 'OOO'으로 바꿔주세요.
3 Page : 중간에 있는 이미지를 첨부드린 'image 01' 이미지로 바꿔주세요.
단순 텍스트나 이미지를 변경하는 정도의 수정이라면 어려울 건 없습니다. 위와 같이 변경하고자 하는 위치와 내용을 말씀해 주시면 충분해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넓은 범위의 수정사항을 희망한다면, 아래와 같이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시거나 혹은 레퍼런스를 함께 첨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5 Page : 여기 중간에 들어간 도식화를 첨부드린 'image 02' 이미지처럼 바꿔주세요.
7 Page : 여기서는 중요한 내용이 A가 아닌 B여서, B가 강조되는 디자인으로 바꿔주세요.
수정사항을 전달할 때 피해야 할 건 '이 부분 더 이쁘게 해주세요!'와 같은 추상적인 피드백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디자이너가 알아낼 수는 없어요. 어딘가 부족한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다면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무료 수정 횟수는 2~3회 정도라고 앞서 말씀드렸죠. 하지만 요즘엔 '무제한 수정'을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우는 디자인 서비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제한 수정이라니,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계속 수정할 수 있으니까 안심할 수 있겠군' 싶을 수 있지만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수정사항이 많다는 건 그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기능적으로든, 심미적으로든, 취향적으로든 나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이죠. 이런 결과물이 나온 건 제대로 디렉션을 하지 못한 의뢰인의 탓일 수도 있고, 실력이 부족한 디자이너의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잘못된 디자인을 계속 수정한다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못 설계된 디자인은 아무리 고쳐도 중간 이상의 퀄리티가 나올 수 없어요. 수정하는 과정에서 고통받는 의뢰인과 디자이너만 남을 뿐입니다. 차라리 다시 작업을 시작하는 게 나아요.
그리고 수정을 많이 하면 할수록 본연의 의도와는 멀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세련된 수트 하나를 완성했는데, 갑자기 더 고급스러운 원단이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를 뜯어 원단을 덧대는 것과 같아요. 한두 군데 정도는 괜찮지만 전체를 뒤엎어버리면 수트가 아니라 전혀 다른 옷이 탄생하겠죠.
그래서 무제한 수정이라는 말에 혹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대로 된 디자인이 나왔다면 무제한 수정이 필요 없을뿐더러, 수정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우리는 2~3회라는 적정 범위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될 수 있도록 디렉션에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