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by 수리


아주 지긋지긋했다.

의지 없이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과 일들에 치이다 보니 머릿속에 떠오른 익숙한 문장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저 말의 뜻은 행동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문장이었겠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다르게 해석되었다.

아무 일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답답했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견딜 수 없었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그럼 나 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진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놓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머릿속으로는 내 생활, 생계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이 당연히 떠올랐고,

그럴 때는 일을 만들어보려는 나름의 노력도 있었지만 나는 어떠한 작은 일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인지

끝내 행동이 결과에 미치진 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모든 것이 정지된 것 처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쁜일도 좋은일도 일어나지 않는 정지된 시간속에서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서야 나는 아무 일이 일어나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지금 적고 있는 이 글이 늦게나마 용기 낸 내가 시도하는 첫 번째 행동이고

이제 나는 내가 두려워했던 나를 꺼내보는 시간을 시작하려고 한다.


가만히 누워 흘려보냈던 3년의 시간 후 이제 무언가를 해보려 용기내는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겁내지 않고 부디 내가 나를 꺼내보이는데 두려워하지 않기를

이제 차근차근 내 감정을 꺼내보이며 무언가를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벗어나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