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5일차, 술을 참을 수 있는 비결 네가지 공유

내가 과연 알콜 중독을 벗어날 수 있을까?#금주일기 5

by 전준하

2021년 5월 16일 일요일부터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늘 술을 마시지 않은지 5일이 되었다. 기적 같은 일이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렇게 3일 이상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은 최근 15년 이내에서 최초다.



나는 거의 15년간 주6일 술을 마셨다. 1년 365일 중 310일 정도는 술을 마신 것이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홀짝홀짝 마시던 술은 어느새 나를 알콜 중독자로 만들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중 은근히 알콜 중독자가 많다. 이를 고도적응형 알콜 중독자라고 한다.



5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매일 고민했다. 내가 술을 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젊은 나이에 굳이 술을 끊을 필요가 있을까. 내가 금주를 다짐하면 정말 술을 끊을 수 있을까. 금주해서 좋은 점, 금주를 한 노하우 등 금주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술 없는 삶을 상상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은 정말 좋을 것 같다 라고 계속 상상했다.



금주 10일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내가 이렇게 5일 연속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을 정리해보자.




1. 골인환

골인환은 마약중독자의 중독 의지를 줄여주는 한약이다. 알콜 중독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먹기 시작했다. 골인환은 5월 1일부터 먹기 시작했고 골인환을 아침, 점심, 저녁 먹으면서 15일까지는 술은 마셨다. 술은 마셨지만 골인환 덕분인지 그렇게 술이 땡기지는 않았다. 이렇게 워밍엄을 하고 16일부터는 술을 끊고 골인환을 꾸준히 먹고 있다.


골인환을 먹은게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 어찌됐건 술 의존증이 줄어든건 사실이다. 불금인 오늘도 술을 마시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2. 금주 관련 유튜브 시청

생전 처음 '알콜중독' 이라고 유튜브에서 검색을 했다. 생각보다 영상이 무척 많았다. 금주를 이겨낸 사람들의 영상, 알콜중독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영상 등 금주 관련 영상이 많았다. 나는 특히 온리유한의원의 알콜중독 관련 영상을 많이 보았다. 나같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왜 알콜중독자가 되었는지, 내 몸이 왜 술을 원하는지 등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면서 금주에 대한 희망이 선명해졌다. 아, 술을 끊으면 저렇게 좋을 수 있구나. 나도 술을 끊고 나의 경험담을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한발 빠른 저녁식사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식욕의 일종이라는 유튜브를 봤다. (온리유한의원)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보통 저녁을 안먹고 들어가면 배가 고프니 술이 땡겼다. 술을 정말 원해서 술을 마시고 싶은 건지 배가 고파서 술을 원하는 것인지 알수 없었다. 그렇게 매일 장수막걸리와 카스를 사갔다. 술도 식욕이다라는 영상을 본 이후로는 퇴근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배를 좀 채우고 집에 갔다. 어느날은 아예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집에 가기도 하였다. 배가 채워진 상태로 집에 오니 술이 확실히 덜 땡겼다.


금주 초기에 살이 좀 찔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도 괜히 계란후라이도 하나 해먹고 칙촉도 몇개 집어먹는다. 배를 허기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배를 미리 채워두는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4. 상상 훈련

술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지 계속 상상했다. 수요일 회식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말짱한 정신으로 집에 와서 자고 다음날 일어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금요일 저녁에 술을 마시지 않고 일찍 잘 경우 토요일 아침 얼마나 상쾌할까, 토요일 아침에 무엇을 할까. 캠핑장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고 자면 일찍 일어날텐데 주변 숲속 산책을 하면 얼마나 공기가 좋을까. 술 없는 삶을 계속 상상했다.


술 마실 돈을 모아서 어디에 사용할지도 상상해보고 술을 끊고 운동을 해서 좋아진 몸도 상상해봤다. 나는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술을 안마셨던 사람이다 라고까지 상상하고 있다. 생각으로 나의 과거를 바꾸고 현재를 바꿈으로써 미래도 바꾸려고 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 9시가 조금 넘었다. 원래 이때쯤에는 장수막걸리 하나를 비우고 카스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그리고 카스 어서 마시고 와인으로 넘어가야지 하는 시점이다. 냉동실을 열고 냉동만두를 준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술을 마시지 않고 있는 지금 이 글을 다 쓰고 뭐하지 고민이 된다. 그냥 일찍 자자. 거의 15년 만에 처음으로 토요일 아침을 맨정신으로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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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인생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술 없는 인생이 설렌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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