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주 성공 리뷰, 술 없는 삶의 행복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 #금주 일기 8

by 전준하


오늘로 술을 마시지 않은지 10일이 되었다. 15년 동안 알콜 중독자로 살아왔는데 이런 내가 10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다니 스스로 매우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오늘도 난 술을 마시지 않고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술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술의 유혹은 나의 삶, 너무 가까이 있다. 1,300원만 내면 언제 어디서든 술을 살 수 있다. 술을 마시는 상황도 자주 주어지기 때문에 언제 내가 다시 술을 입에 댈지 내 스스로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정말 두렵다. 다시 술을 마시고 매일 술을 마시는 삶으로 돌아갈까봐 나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술의 유혹으로부터 내 자신을 어르고 달래면서 이겨내고 있다.



10일 동안 다음날 휴일인 경우가 3일 있었고 외부 술자리가 한 번 있었다. 네 번 다 다행히 이겨냈는데 특히 외부 술자리가 가장 큰 위기였다. 사람들에게 술을 끊었다고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그냥 오늘 속이 좀 안좋아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하였다. 술을 끊었다고 말하면 괜한 오기가 생겨서 술을 매기려는 사람이 있다. 담배도 그랬었다. 담배 끊었다고 말하면 꼭 이거 마지막으로 피라는 친구가 있었다. 나쁜 것은 함께 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발동하는 것 같다. 내가 알콜 중독 수준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다 아는 자리인데 내가 술을 끊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으면서 에이 그냥 마셔, 오늘까지만 마셔 라는 분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 분위기에서 내가 정색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분위기만 이상해진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은 술자리가 끝났고 나는 직접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늘 이 시간 이 순간에는 술에 취해서 알딸딸하게 멍하게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게 하루의 자연스러운 마무리인줄 알았다. 그게 휴식인줄 알았고 그게 인생인줄 알았다. 말짱한 정신으로 직접 운전하면서 돌아오는 길이 더 기뻤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고 내일의 할일을 생각했다.


금주 시작할 때 첫 목표인 10일 관문을 통과했다. 다음 목표는 30일이다. 술이 없는 세상은 더 행복할 것이다. 분명히 그러할 것이다. 이 믿음으로 정신력으로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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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알콜 중독자,

금주를 선언하고

눈으로 와인을 마시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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