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일기 7
알콜중독자 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일 술에 쩔어 살면서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못하고 엉망인 삶을 사는 사람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영화나 드라마가 만든 이미지이며 실제로 알콜중독자의 모습은 굉장히 다양하다.
2010년 가을, 누군가가 나에게 너 정도 마시면 알콜중독자야 라고 말했다. 나는 겉으로는 웃었지만 몹시 기분이 나빴다. 나는 그냥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난 그 당시에도 주6일을 술을 마셨다. 몸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적은 없다. 다음날 제대로 생활을 못할 정도로 마신 적도 없다. 그래봤자 오전 내내 힘든 정도. 이렇게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나에게 알콜중독자라니, 말도 안된다.
그날밤 집에서 소주를 혼자 마시면서 문득 알콜중독 자가진단을 해보게 되었다.
셀프 진단 결과를 보니 난 심각한 알콜중독자였다.
난 황급히 인터넷창을 닫았다. 이 정도 술을 마시는게 알코올 중독자라니, 너무 기준이 낮은것 아닌가, 말도 안된다 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10년이 흘렀다. 난 10년간 주6일 술을 마셔왔다. 올해 초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변화하기 위한 기본은 술을 줄이는 것이었다. 술 마시는데 투여되는 시간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술을 줄이지 않고서는 변화할 시간적 공간조차 없었다. 술을 줄일 수는 없었다. 난 중독자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일을 고민하다가 일주일 전에 술을 끊었다.
몇일전 친한 동생을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일주일에 술을 몇번 마시냐고 물었다. 그는 네번 정도 마신다고 답했다. 그중 두세번은 혼술이라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두캔 하는게 낙이라고 한다. 주말에 와인 마시면서 영화를 본다고 한다. 그 생활은 몇년째 이어져오고 있었다. 나는 너 정도면 알콜중독자 라고 말해줬다. 그는 정색을 하며 내가 무슨 알콜중독자 냐고 했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콜중독자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화들짝 놀란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알콜중독자가 많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술에 의존하는 알코올 중독자를 고도적응형 알콜중독자 라고 한다. 특정한 상황에 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술에 점점 의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퇴근하고 샤워하고 나와서 맥주, 삼겹살에 회식하면서 소주, 캠핑 가서 고기 구워먹으면서 술, 혼자 넷플릭스 보면서 맥주 등등. 본인의 생활에 술이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자.
알콜 중독의 첫걸음은 혼술이다. 주2회 혼술을 하고 있다면 알콜 중독자 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을 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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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