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는 세상에 들어가다 금주일기 #10
술을 끊은지 30일이 되었다.
거의 15년간 대략 주6일을 술을 마셨고
생전 처음 30일간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술을 끊고 느낀 점 첫번째,
술과 함께 한 인생도 행복했지만
술 없는 세상은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을 마시지 않고 나는 시간을 얻었다.
토요일 아침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고
일요일 아침에 등산을 가기도 했다.
여행에 가서도 아침에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이것저것 하기 시작하면서
술 없는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
술과 함께 한 행복은 딱 그 2~3시간이지만
술 없는 세상의 행복은 훨씬 길다.
두번째, 술은 단지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술을 끊기 전에는 나의 생활 속에서 술을 제거하면
얼마나 어색할까, 얼마나 불안할까 이런 걱정을 많이 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소주가 없는게 말이 되나,
불금을 술 없이 보낼 수 있을까,
회식 자리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나만 술 안마셔도 되나,
이런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이런 모든 상황을 술 없이 겪어보니
그리고 그런 상황을 몇번 겪어보니
술 없이 저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냥 당연히 술을 안마시는 사람으로 마음을 바꾸니
어떤 상황에서도 술이 굳이 필요 없었다.
세번째, 술 마시는데 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을 끊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이 그냥 마시자
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가장
자주 마시는 술이 집앞 마트에서 사는 장수막걸리이고
장수막걸리는 1,300원 밖에 안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막걸리 살 때 안주도 과자 한봉지가 다였다.
그러니 3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행복을 산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힐링할 수 있는게 또 무엇이 있냐고 생각했다.
술을 끊고 나니 내가 원래 술을 샀던 포인트가
더 명확히 보였다.
주말에 이마트에 가면 보통 와인 3~4병,
하이네켄 병맥주 큰거 2개, 맥주, 소주 등 골고루
이렇게 한주간 마실 수도 있는 술들을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었다.
이게 한 5만원 정도 되었다.
여행에 가서 저녁식사를 할 때 나는 늘
소주 한병, 맥주 두병 가량을 마셨다.
그걸 안마시고 가격을 보니 기본이 만오천원이었다.
회식할때 술을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그게 주2회 정도 한번에 대략 3만원.
이래저래 돈이 꽤 많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술을 끊고 매월 10만원을 술값 명목으로
자동이체로 나의 다른 통장에 걸어두었다.
1년이면 120만원이 모이겠구나.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술이 없는 세상은 이런 것이구나.
앞으로 술의 유혹은 계속될 것이다.
잘 이겨내자.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불만사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