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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Jul 18. 2021

서울중년 직장인이 찾은 소소한 행복

매일매일이 지루한 이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하루종일 시각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뇌에 담는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속에서 익숙한 풍경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상을 매주, 매년 반복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상황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ㅡ 일상이 재미가 없다

ㅡ 지루하다

ㅡ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나

ㅡ 빨리 은퇴하고 싶다

ㅡ 여행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다

등등



태어나서부터 10대를 보내고 대학생활을 할 때까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질 때쯤 되면 큰 변화가 있었다.

ㅡ 유치원을 1,2년 다니다 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ㅡ 초등학교 6년은 별로 지루할 틈이 없다.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매년 자라기 때문이다. 보고 배우는 것도 온통 새로운 것 뿐이다.

ㅡ 초등학교에서 6년을 보내고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 동일한 중학교로 매일 등하교를 반복하고 지루해질 만 하면 고등학교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보내어 진다.

ㅡ 고등학교 등하교를 3년 반복하고 다시 대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한다. 대학교는 심지어 사는 지역도 달라질 수 있다. 주변 친구들도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라 마냥 새롭기만 하다.

ㅡ 그렇게 4~6년을 대학교에서 보낸다. 대학은 시간표도 마음대로 짜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다.

ㅡ 이렇게 대학교까지 마치고 우리는 사회에 보내어 진다.



사회생활은 지금까지 본인들이 했던 생활과는 다르다. 사회생활 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질만하면 큰 변화가 생겼는데 사회생활에서는 3년, 5년 출퇴근을 반복했는데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매일 비슷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런 생활이 대부분 처음이다 보니 많이 놀란다. 이렇게 삶이 지루한 것이었나.



그래서 나는 3년만에 첫 직장인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MBA를 거쳐 경영컨설팅펌에 입사한 것이었다. 매일 같은 출퇴근 일상이 3년이 되니 탈피하고 싶었고 이후 선택한 직업은 3,4개월마다 사이트를 옮겨야 하는 컨설턴트가 되었다. 지나고 나니 나의 커리어 결정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나는 현재 반복하는 출퇴근이 좋다. 인생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의 분수에 만족할 줄 알게 되었고 내 삶 안에서 행복을 찾고 감사할줄 아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 삶의 행복 중 하나가 하늘을 보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풍경 속에 유일하게 매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늘이다. 비슷한 구름의 양이라도 시간대별로 다른 것도 하늘의 매력이다.





앞이 탁트인 고층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면 가장 큰 장점은 매일매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름다운 하늘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강뷰 아파트가 좋은 이유도 단순히 한강이 보여서가 아니라 한강이 보일만큼 앞이 탁 트였다는 말은 그만큼 집 안에서 넓은 하늘이 눈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현실이 너무 힘들다면 혹은 현실이 너무 지루하다면 하늘에 의존해도 좋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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