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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Oct 02. 2021

오징어게임을 뒤늦게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이유

오징어게임을 이미 본 사람 관점 (스포 없음)

9월말 추석이 끝난 주에 오징어게임을 보았다. 



서울에 살면서 많은 키워드들이 매일 생성된다. 정치 관련 키워드, 사건사고 관련 키워드, 연예인 관련 키워드, 부동산 관련 키워드 등등 

우리는 이 모든 키워드를 알 필요가 없다. 오징어게임도 이 키워드 중 하나라는 점에서 굳이 오징어게임을 볼 필요는 없다. 오징어게임을 본 사람의 입장에서 오징어게임을 아직 안본 사람들에게 굳이 오징어게임을 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오징어게임이 무슨 대단한 교훈이나 인사이트가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권할 때 우리는 진짜 재미있어 라는 말로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정말 좋은 영화야, 정말 좋은 드라마야, 감동적이야 라는 말로 권유한다. 그 외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권유한다면 이 영화를 보면 인생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아, 야구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 등등이 있다. 


오징어게임은 재미있는 드라마다. 특히 서든데스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를 본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주제의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주제를 좀 더 깊숙히 분석하면 생각할 주제들은 몇 가지 있다. 

ㅡ 선한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가. 사람을 끝까지 믿을 수 있는가.

ㅡ 돈을 많이 버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자의 관점)

ㅡ 굳이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야 하나 (아직 부자가 안된 사람의 관점)


이러한 주제는 드라마의 흐름에서 연하게 보이는 주제들이며 드라마는 판타지와 재미가 중심이다. 그래서 저런 주제들은 의식하지 않는 이상 잠깐 생각하고 넘어가게 된다. 




2.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많다 

잔인한 장면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고 깜짝 놀랄 수 있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장면에서는 화면을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다. 


잔인한 장면을 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면 오징어게임도 피해야 한다. 




3.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휩쓸었듯이 오징어게임도 전세계 인기를 휩쓸고 있다. 영원한 인기는 없다. 모든 드라마, 영화, 음악이 일시적으로 유행이 되었다가 사라진다. 사람 그 자체가 뜬다면 BTS 처럼 지속 가능한 인기가 될 수는 있다. 오징어게임은 드라마 자체가 인기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마케팅 분야에 있거나 미디어 분야에 있다면 오징어게임을 봐야할 것이다. 시장의 트렌드, 사람들의 행동방식 등에 대해 알아야 할 직업이라면 오징어게임을 봐야할 것이다. 인간들이 어떤 점에서 오징어게임에 열광하는지, 어떤 과정으로 이렇게까지 뜨게 되었는지 등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직업이 아닌 이상 굳이 볼 필요는 없다. 




4.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도 아주 잠깐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오징어게임이 화두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오징어게임을 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대화를 하기도 한다. 오징어게임을 아직 안본 사람 입장에서는 이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이 싫을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오징어게임을 화두로 한 대화는 아주 잠깐이다. 전체 대화 중 아주 잠깐.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길게 대화하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오징어게임이 꼬집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깊게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의 대화는 가볍다.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한 대화도 가볍게 넘어간다. 그 잠깐만 넘기면 된다. 그게 다음달에도 내년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음달, 내년에는 또 다른 키워드가 우리 대화의 빈틈을 메꿀 것이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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