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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Oct 02. 2021

사람들은 왜 골프를 치는 것일까? (골프연습장 ver)

토요일 아침마다 골프를 치고 있다. 술을 끊었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나의 취미생활이다. 술을 마실 때에는 금요일 밤마다 술을 실컷 마셨기 때문에 토요일 오전은 내 삶에 없었다. 술을 끊고 금요일밤에 일찍 자기 시작하면서 토요일 아침이 선물처럼 내게 주어졌다. 



나는 쇼골프 김포공항점으로 골프를 치러 간다. 매주 토요일 아침 골프를 치러 가면 쇼골프에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저 사람들은 왜 골프를 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왜 골프를 치는 것일까? 


열심히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은 왜 골프를 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글은 필드가 아닌 골프연습장에서 굳이 골프를 왜 치는 것일까 라는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혼자 만의 자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건 사업을 하건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간들은 평일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화장실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퇴근하고 잠들기 직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냥 일찍 자는게 내일을 위해 좋을텐데 굳이 몇몇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 몇개를 보고 잔다. 그 시간이 본인에게 주어진 소중한 자유시간이기 때문이다. 



골프연습장에 나와서 골프를 치는 시간도 일종의 자유시간이다. 혼자만의 시간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주말 아침에 혼자 자전거를 타는 남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 신경쓸 것도 없이 오직 골프에만 집중하는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인간들은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친다.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은 성장하고픈 욕구가 있다. 육체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배우고 연마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개념의 성장이다. 이 성장의 욕구는 정도에 따라 1~10 이라고 보면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10인 사람도 있고 1인 사람도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직장인, 사업가 등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장할 거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예술인들은 직업 자체가 성장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분야의 성장을 찾지 않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을 통한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분야라도 성장거리가 필요하다. 골프는 그런 점에서 좋은 운동이다. 



다른 운동에 비해 자세를 끊임없이 교정해야 하고 연마해야 하는 운동이다. 배운 것을 몸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자세가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스윙폼과 비거리라는 명확한 아웃풋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장단계와 수준을 파악하기 용이한 운동이다. 이런 점에서 골프는 연습하고 노력해서 점점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이다. 이런 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골프를 친다. 





작은 성취감을 빈번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이 좋아하는 감정 중 하나가 성취감이다. 본인의 능력에 따라 성취감의 크고 작음이 있고 주변으로의 파급효과가 다를 뿐이지 인간은 보편적으로 성취감을 좋아한다. 멋진 스윙을 통해 골프공을 제대로 맞추었을 경우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골프를 치게 되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꽤 적절한 빈도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스포츠나 취미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어떤 스포츠의 성취감의 빈도는 그 스포츠의 형태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야구의 경우 투수가 던진 공을 내가 배트를 휘둘러서 제대로 맞춰서 안타나 홈럼을 칠 경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베드민턴은 자신의 의도대로 콕을 보내서 점수를 땄을 때, 결국 이겼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골프는 가만히 있는 공을 친다는 관점에서 다른 스포츠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덜하다. 좋은 폼을 만들어서 멋지게 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만히 있는 공을 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낮기 때문에 성취감의 빈도를 내가 조정하고 싶다면 골프가 적합한 스포츠이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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