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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하 Oct 24. 2021

40대 중년이 미술전시를 보러 가는 이유

예술의전당, 후지시로 세이지 미술전시 리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후지시로 세이지 전시회에 갔다. 가게 된 계기는 이렇다. 


주말이다. 

미술 전시회에 가고 싶다. 

예술의전당으로 정했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후지시로 세이지 전이 열리고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몇개 그림을 보니 마음에 든다. 

예술의전당으로 간다. 




후지시로 세이지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 감상평

후지시로 세이지는 일본 사람으로 카게에 거장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카게에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처음 보는 방식의 그림 작품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다. 



클림트, 피카소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술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처음 보는 예술가의 전시회에 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 평생을 미술에 바친 열정적인 예술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기쁨이 그것이다. 가수마다 목소리가 다르듯 화가마다 화풍이 다르다. 화가의 삶이 온전히 녹아있는 처음 보는 화풍을 보는 것도 새롭고 좋다. 



나는 영화 장르 중에서 판타지, SF 를 좋아하듯이 그림도 인간의 상상력을 작품화 시킨 것을 좋아하나보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력을 합쳐놓은 것들이 많았다. 자신이 상상한 것을 멋진 작품으로 창조한다는 행위란 참 멋진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1924년 생으로 현재 94세로 살아계신다. 작품활동을 10대부터 하셨으니 얼마나 많은 작품이 있겠는가. 입장부터 퇴장까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나는 왜 종종 미술전을 보러 가는가


나는 20대부터 미술관을 주기적으로 간다. 삼성전자 다닐 때 리움 미술관을 자주 갔었는데 그게 꽤 좋은 혜택인지 그때는 몰랐다. 삼성 직원들은 무료로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방금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무료 전시가 있다. 조만간 가봐야겠다. 아무튼 나는 미술관을 좋아한다. 



내가 미술관에 종종 가는 이유는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감상하러 가는 것도 있지만 예술가의 삶을 알고 싶고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삶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나는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지 않지만 평생 미술을 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술가 뿐 아니라 작가나 가수, 배우, 래퍼 등의 예술인들의 삶도 마찬가지로 궁금하고 동경한다. 한 분야에 자신의 인생을 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산출물에는 간절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미술전을 가면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후지시로 세이지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을 통해 그분의 인생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고민을 했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좋았을까 등등 후지시로 세이지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본다. 


그림의 가치는 그림 자체의 매력도 보다 그 그림을 그린 예술가의 삶이 어떤 삶인지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다. 그래서 그림 몇개를 너무 잘 그려서 갑자기 뜨는 스타 미술가는 없고 그 미술가의 삶의 스토리와 함께 그 그림의 가치가 매겨진다. 예술 작품의 가치에는 예술가의 삶의 스토리 지분이 높다.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을 갖고 싶었다. 아래 작품은 180만원이다. 작품 제목은 '여름, 물고기처럼' 1990년 작. 

크기는 49cm 정사각형이고 350개 한정판으로 판매 중이다. 

아래 작품은 350개 중 63번째 작품이다. 


아래 작품은 150개 한정판으로 700만원이다. 난쟁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품 제목은 '난쟁이들의 커다란 기도' 2020년 작 




이번 전시를 통해 일면식도 없고 존재조차 몰랐던 후지시로 세이지와 만나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온 기분이다.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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