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변화에 대한 생각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하루종일 시각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뇌에 담는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속에서 익숙한 풍경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상을 매일, 매주, 매년 반복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상황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ㅡ 일상이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
ㅡ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나
ㅡ 이 회사에서는 더이상 성장이 없다
ㅡ 퇴사하고 싶다
ㅡ 여행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다
등등
우리의 10대, 20대는 일상이 나름 재미있었는데
직장생활을 한 이후로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는 태어난 이후 10대를 보내고 대학생활을 할 때까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질 때쯤 되면 큰 변화가 있었다.
ㅡ 유치원을 1,2년 다니다 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ㅡ 초등학교 6년은 별로 지루할 틈이 없다.
보고 배우는 것이 온통 새로운 것 뿐이다.
매년 키가 자라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변화이다.
ㅡ 초등학교에서 6년을 보내고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
동일한 중학교로 매일 등하교를 반복하고 지루해질 만 하면
고등학교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보내어 진다.
ㅡ 고등학교 등하교를 3년 반복하고
다시 대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한다.
대학교는 심지어 사는 지역도 달라질 수 있다.
주변 친구들도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라 마냥 새롭기만 하다.
ㅡ 그렇게 4~6년을 대학교에서 보낸다.
대학은 시간표도 마음대로 짜고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다.
ㅡ 이렇게 대학교까지 마치고 우리는 사회에 보내어 진다.
사회생활은 지금까지 본인들이 했던 생활과는 다르다.
사회생활 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질만 하면 큰 변화가 생겼는데
사회생활에서는 3년, 5년 출퇴근을 반복했는데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매일 비슷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런 생활이 대부분 처음이다 보니 많이 놀란다.
이렇게 삶이 지루한 것이었나.
그래서 나는 3년만에 첫 직장인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MBA를 거쳐 컨설팅펌에 입사한 것이었다.
매일 같은 출퇴근 일상이 3년이 되니 탈피하고 싶었고
이후 선택한 직업은 3,4개월마다 사이트를 옮겨야 하는 컨설턴트가 되었다.
지나고 나니 나의 과거 커리어 결정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나는 현재 반복하는 출퇴근이 좋다.
인생을 몇 십년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나의 분수에 만족할 줄 알게 되었고
내 삶 안에서 작은 변화를 인지하고
그 변화에 행복을 부여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기면서 일으킨 변화는
2,3년이 지나면 결국 반복의 지루함으로 귀결됨을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몇년전부터 내 삶의 행복 중 하나가 하늘을 보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풍경 속에 유일하게 매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늘이다.
비슷한 구름의 양이라도 시간대별로 다른 것도 하늘의 매력이다.
앞이 탁 트인 고층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면 가장 큰 장점은
매일매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름다운 하늘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강뷰 아파트가 좋은 이유도 단순히 한강이 보여서가 아니라
한강이 보일만큼 앞이 탁 트였다는 말은
그만큼 집 안에서 넓은 하늘이 눈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다면
본인 주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찾고
그 변화에 행복을 입혀보는 것은 어떨까?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좋은 사례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이라는 자연을 감상하는 것에 행복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한강 라이딩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자전거 타기 운동 그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한강 주변에 묻어있는 자연의 변화를 보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일단 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변화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위해
가까이서 늘 접할 수 있는
하늘의 변화에 행복을 부여했다.
그리고 또 하나,
점심을 회사 근처 식당에서 먹고 있는데
그것도 매일매일 바뀐다.
그 변화에도 행복을 부여해보고 있다.
또 내 주변의 작은 변화들은 무엇이 있을까.
written by 커리어 생각정리 책, 불안과 불만사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