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곁에서 모로 누워서

by 전대엽


이것도 네가 알고 있을까

아님, 이것을 너만의 다른 무언가로

이해하고 있었을까

그 다른 무언 의미를 알고 싶어

그걸 알게 되면 나의 네가 달라질까

다시 이 계절들을 살고 살아서 뼈까지 시려올 때

어쩌면, 참 많이 알게 되면

그걸 직감하는 날이 오면

우리 그다음에 어디로 가면 좋지

그 직감은 틀렸다고, 그건 오만이라고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려야 할까

하지만 그땐 이미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들은 모두

우릴 떠났다는 사실만이

이곳을 메우고 있을 거란 걸

맞아

결국 나도 그저 그래

내가 생각한 의미를

부디 네가 똑같이 알길 바랐어

결국 우리도 그저 그래

곁들여진 조금의 순수함이라면

너만이 다르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었을 테고

어쩜 그 자체로도 그저 그만이었던 건지도 몰라

애석하다

곱씹어도, 잘게 잘게 다져도

모르겠지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