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a가족과의 1년 후 재회

다시만나게되는구나

by 아곰

두달의 만남이지만, 엘사네 가족이 더난 후 남편과 나는 종종 그들을 추억하고 그리워했다. 형언할 수 없는 넉넉한 마음의 품이 있었다. 너그러움과 덕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색의 정서였다. 순수한 그렇지만 유약하지 않은 그들을 우리는 미국 생활에 적응하며 때때로 느끼는 고달픈 순간마다 그리워했다.


친해지며 나이도 공개하며 그들이 우리보다 다섯살 정도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 형님처럼 의지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힘든 순간마다 마누엘이었다면 마리올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딩동-하고 벨을 누르고 같이 차라도 한 잔 할텐데, 하며.


인스타 메세지로 근황을 주고받다가 마리올라가 2024년 여름, 덴버의 남쪽에 있는 Fort Collins에 한달동안 머물 계획이라는 뉴스를 전해왔다. 마침 우리도 여름방학기간이어서 미서부로드트립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조금 더 여행경로를 확장하면 그들과 함께 할 있는 여건이 되었다.


이들 가족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 건 아니지만 그 전의 여정이 LA -> Sedona -> Moab -> Grand Canyon... 등 짧지 않았기에 혹여나 다시 만나 상상한 그런 분위기가 아니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만나니 반갑고 우리는 1년전 바로 그 모습들이었다. 다현이와 엘사는 다시 만나 곧 같이 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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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 Dahyun and Carla @ Fort. Collins and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202508>

다시 만난 이들은 과연 강철체력이었다. 이들의 온화한 마음 그리고 인자한 parenting의 근원은 체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단 마리올라는 성량이 다르다. 그 뱃고동같은 성량은 카누를 타는 순간에도 나와 차이가 난다. 헐떡거리는 나와 달리 마리올라의 카누는 강 위에서 날아다녔다. 마누엘도 자전거를 타고 두 시간씩 통근을 하니 기초체력이 다르긴 다르다. 엘사는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Rocky산의 바위를 오르고 뛰어내리는 모습이 정말 혀를 내누를 정도로 굉장했다. 우리는 그저 하이킹을 하는 데에도 죽을 뻔했는데 말이다.


일단 유럽대륙 사람들은 미국문화에 동양인보다는 덜 이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자신을 표현하고 요구를 관철시키는 데에 능해서 언어적인 장벽도 우리보다 더 짐으로 느낀다. 더불어 생김새가 일단 비슷하니까 차별적인 요소도 덜 느끼는 것 같다. 미국 어딜가든 스페인어는 대충 통하는 것도 더불어 편한 점이다.


Rocky는 한국의 가을산 같다. 고도가 높아 날씨가 좋으니 사람이 정말 많다. 여기서는 먹고 마시는 게 문제여서 항상 식량과 물을 휴대해야 하고 먹는 것도 샌드위치나 과일 등 간편식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사람에게 쉽지 않다. 항상 배낭안에 샌드위치용빵, 치즈, 햄 등을 휴대하고 하루에 2끼도 샌드위치나 크래커에 의존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데, 한국사람은 쉽게 질릴 수 있다. 식당에서도 고칼로리 미국식사는 적당히 먹고 움직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자녀를 키우며 겪는 고민들, 그리고 일과 삶의 조화 등 다른 나라사람이어도 근원적인 삶의 주제는 비슷하다.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어서 그럼에도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 하나의 동지가 있어서 엘사네 가족과는 그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이렇듯 다 비슷하다. 다현이에게는 이들 가족이 다른 인종이지만 결국 다를바없다는 깨달을을 준 첫 가족이기도 하다.


우리집에 오면 환영하고, 먹을 것을 나누고 같이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토록 삶에 필요한 일임을, 한 번 맛을 보면 더 이상 없이 살 수 없는 마음의 중요한 양식임을 알게 된다.


이제 나는 여름이면 마리올라가 알려준 참치파스타를 하고, 스페인에 사건사고 뉴스를 들으면 그들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곤 한다. 마리올라도 올리브김을 먹을 때마다 내가 생각나는 걸 보면 우리는 친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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