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won Yeo Feb 12. 2024

왜 군가는 2박자 밖에 없는가?


내가 살면서 한 가장 멍청한 질문 중 하나가 군가는 왜 2박자 계열밖에 없냐는 것이었다.


그 질문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사람 발이 두 개니 당연히 군가는 이박자 계열밖에 없다라고 답변을 하셨다.


그렇다. 군가는 보통 행진할 때 구보할 때 쓰는 노래니깐 사람 발걸음에 맞춰서 노래 부르다 보니 박자도 자연스럽게 2박자 계열이었던 것이다.

왼발, 왼발, 왼발

단순한 에피소드에 불과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얘기다.


우리는 통념상 곡의 내적 짜임새인 박자, 화성 등을 잘 알면 그 음악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성법, 대위법과 같이 악보를 분석하는 수업을 전공 시간에 많이 한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음악 내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던 박자도 그 음악이 실제 사용되는 맥락(구보, 행진)과 밀접하게 엮여있었듯 순수하게 음악 내재적이기만 한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육군가(육군 아미타이거)의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