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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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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Feb 12. 2024

음주가무


I. 음주가무론

 

앞서도 얘기했듯이 전 지구적으로 보편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음악을 독립적인 소리 구조로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은 음악 이외의 것과 적극적으로 연결되는 맥락 속에서 이해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특히 '음주가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술 한잔 걸치는 것이 당연했고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음악을 순수하게 소리로만 파악하기보다는 그 이외의 맥락(예를 들어 술, 춤)과 적극적으로 이어서 행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II. 술 센 사람이 음악을 연구해야하는 이유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음악 인류학자는 술이 센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음악 인류학자가 하는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가 현지 조사를 해서 음악을 채록하는 작업인데, 그 음악을 노래 부르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물론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의 경우에는 학자의 요청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지만,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은 민간에서 전승되는 자연스러운 민요, 토속 노래 등을 현장 조사하는 경우 대개 연행자가 부끄러워서 노래를 곧바로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골의 노인은 음주하며 노래하는 경우가 많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술잔치를 벌이는 것이 일반적 인 민요 채록 과정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기에 술이 약한 사람보단 술이 센 사람이 음악 인류학적인 작업에 유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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