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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Feb 12. 2024

불교대민행사와 동아시아 불교음악

 

I. 불교 대민행사의 추억


1. 불교대민행사에 대한 기대


제가 군악대에 있었던 시절 대민 행사를 가끔 나가곤 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행사는 불교 관련 축제에서의 대민 행사였습니다.


저는 군악대에서 불교 대면 행사를 나가는 것이 불교 음악이 불가를 연주하기 위한 목적이고 따라서 우리가 그 불가를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불가 악보를 받아보기 전에 "나는 서양 음악을 전공한 입장이기 때문에 스스로 한국인이면서 한국 음악 내지는 동아시아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른다"부끄러움을 가졌는데, 이번 기회에 불교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 음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악보를 받았습니다.


2. 찬불가


하지만 제 예상은 동아시아 음악의 색채가 드러나는 -예를 들면 5음음계를 사용한다든가 잦은 변박을 특징으로 하는 음악이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서양 조성 음악에 기반을 한 음악이 찬불가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와 살짝 달랐고 심지어 서양 음악을 세련되게 소화해서 꼭 쓰였다기보다는  약간 어설프고 조악한 서양음악적 어법을 기반으로 작곡이 된 것을 보고서 조금은 실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찬불가라는 것은 종교적인 믿음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또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도록 진심을 담아서 부르는 것이 중요하지 텍스트 자체가 중요하냐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동아시아 음악이란 무엇일까? 또 서양 음악과의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지점이라서 그런지 그런 음악의 양식에 좀 더 집중이 가까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이게 어쩌면 월드뮤직 의 문제와도 좀 비슷하게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II. 본론: 월드뮤직


3. 월드뮤직 마케팅의 문제점: 정체성의 타협


월드 뮤직사실은 비서구 지역 혹은 민속 음악을 칭하고 이를 종족음악학자들이 연구합니다. 한편 월드뮤직이 보다 세계 시장에서 더 잘 팔릴 수 있도록 그 음악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고 혹은 잃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업성의 맥락에 맞춰서 스스로 감상자가 받아들이기 쉬울 정도로의 이국적일 정도로만 탈색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타협을 겪는 것을 월드뮤직의 문제점이라고 합니다,


4. 찬불가는 월드뮤직인가?


 물론 찬불가는 민속음악이라고 보기도 힘들지만 사실은 넓은 의미에서 비서구 음악이기 때문에 월드 뮤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찬불가의 정체성의 타협 문제


 다만 월드뮤직 마케팅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 음악과의 결합을 통한 상업화 과정에서의 정체성 타협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사실 불교도 세계 종교로 퍼지고 그리고 특히 서구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교하다 보니 그 불교의 음악도 '상업화로 인한 정체성타협'까지는 아니지만 세계 인들을 향한 포교의 과정에서 보다 불교 음악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서 정체성을 타협을 하였으며 이는 '세계화로 인한 정체성의 타협'이라고는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접한 찬불가에 동아시아적인 색채가 많이 빠지고 서양 음악적인 색채가 조금 들어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찬불가의 정체성 타협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월드뮤직의 세계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III. 결론: 음악의 정체성 문제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지?


  세계인을 겨냥한 포교음악으로서의 찬불가 역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지 않는 선에서 변화할 필요가 있고, 불교도 내부 당사자인 스스로 그 음악이 잘 전달되기 위해서 음악을 왜곡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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