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뭔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참여하는 것을 서로 다른 의미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이 것에 대해서는 다소권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혹은 나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로 마음을 합쳐서 참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훨씬 더 민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에 있어서는 이는 각각 합창과 제창에 대응합니다
물론 합창을 참여하는 합창단원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전문 음악가들의합창을일방적으로 듣는 것 혹은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서 다 같이 함께 부르는 제창은 분명히 그 뉘앙스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뉘앙스가 많이 달라서 카톨릭의 사제나 전문창단의 합창은 음악적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받아들인 루터교에서는 그보다는 회중들이 적극적으로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제창으로 음악 문화, 그리고 예배 문화를 바꿨다고 할 수 있고, 이때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흥얼거리기 좋은 유행가 혹은 단순한 멜로디입니다.
현대 한국에선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동안 합창으로 노래되었다가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을 통한 의사소통 혹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고 크게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제창이나 합창이나 여러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는 사회적 의사소통 혹은 음악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런 음악 문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의미를 구성하는지에 대한 논의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