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악문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won Yeo Feb 13. 2024

제창과 합창

 

많은 사람들이 뭔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참여하는 것을 서로 다른 의미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이 에 대해서는 다소 권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혹은 나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로 마음을 합쳐서 참여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훨씬 더 민주적이라고 생각니다.


음악에 있어서는 이는 각각 합창과 제창에 대응합니다

물론 합창을 참여하는 합창단원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전문 음악가들의 합창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 혹은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서 다 같이 함께 부르는 제창은 분명히 그 뉘앙스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뉘앙스가 많이 달라서 카톨릭의 사제나 전문창단의 합창음악적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받아들인 루터교에서는 그보다는 회중들이 적극적으로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제창으로 음악 문화, 그리고 예배 문화를 바꿨다고 할 수 있고, 이때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흥얼거리기 좋은 유행혹은 단순한 멜로디입니다.


현대 한국에선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동안 합창으로 노래되었다가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을 통한 의사소통 혹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고 크게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창이나 합창이나 여러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는 사회적 의사소통 혹은 음악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런 음악 문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의미를 구성하는지에 대한 논의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