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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Apr 13. 2024

국악과 클래식이 융합된 음악을 어떻게 분류하지?

작곡가의 학력을 기준으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밖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

I. 서론: 포스트 모더니즘과 크로스오버


동시대의 음악 사조를 설명할 때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것이 포스트 모던, 크로스 오버입니다.

  모더니즘은 독창성, 즉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이를 통해 음악이 진보한다고 믿는 사상입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이런 독창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고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서 창작이라는 것도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것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창작 기법은 크로스오버이고 이는 서로 다른 정체성, 장르, 양식을 가진 음악을 조합해서 로운 제3의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 창작 음악에서 두드러지는 크로스 오버는 서양 클래식 음악과 한국 전통 음악 만나서 제3의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탄생한 제3의 음악을 국악이라고 해야 되느냐 서양 클래식 음악이라고 해야 되느냐 그 정체성의 논란이 서 있습니다.


II. 본론: 새로운 음악에 대한 분류


 국악기로 연주를 하는 20세기 서양 음악 기 서양 음악 기법으로 쓰여진 음악도 있고, 또 서양 악기로 연주하지만 국악기 주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윤이상의 음악들을 생각해 보면 그 분류가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1. 관행적 분류법: 작곡가의 전공에 따라


  나름대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창작자의 학력을 기준으로 따져보자라는 겁니다.


 작곡가가 국악을 전공했으면 그 악을 국악으로 분류하고 작곡가가 서양 음악을 전공했으 그 음악을 서양 음악으로 분류하자는 겁니다.


1-2. 관행적 분류법의 문제점


a. 작곡자가 국악과 서양음악을 둘 다 전공한 경우?


근데 이 주장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복수 전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라는 겁니다.


 지금 음악대학은 복수 전공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대한 입장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국악과 서양 음악을 동시에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 경우에는 어떡할 거냐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 꼭 복수 전공뿐만 아니라 학사는 서양 음악으로 따지면 석 박사는 국악으로 딴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거냐라는 얘기가 있고,


b. 작곡자가 국악과 서양음악 모두 전공하지 않은 경우?


두 번째는 그러면 음악대학 출신이 아닌 작곡가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거냐? 모든 작곡가가 무조건 다 그런 학위를 가진 것도 분명히 아닐 텐데 너무 폐쇄적인 음악계를 만드는 이론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음악을 분류할 때 창작자의 학제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은 상당한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런 분류가 결국은 음악계를 자기 폐쇄적인 세계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융합 음악들을 분류하는 미학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III. 결론: 새로운 분류법 제시해야.


 결과적으로는 음악의 분류법을 보다 더 세분화하고 다양한 분류 기준을 중첩시켜 놓음으로써 음악을 다양하게 분류할 때 이런 음악의 정체성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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