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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on Yeo Nov 09. 2021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동그라미, 세모, 네모 ○△□>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만 문장을 구성해보자. 여기엔 몇가지 규칙이 있다. 우선 동그라미가 가장 서열이 높다. 그 다음은 세모이고 그 다음은 네모이다.

○가 1순위요 △가 2순위며 □는 3순위다.


서열이 낮은 도형이 그보다 높은 도형 사이에 끼어있다면 그 도형은 무력화된다.


(1) 늘어남, 위계


예를 들어 제1순위 도형인 ○ 사이에 △가 끼어있다면 (○△○ 이런 식)  ○만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 이나 ○ 이나 기능상 차이가 없다.


마찬가지 제2순위 도형인 △ 사이에 후순위 도형 □이 끼어있는 △□△은 기능상 △과 차이가 없다.  


이를 종합하면 ○△○△□△은 ○△과 기능상 다름없고 ○△○△□△○△○은 ○과 같다.


a. 물론 ○△○은 ○과 기능상 같은것이지 형태는 다르다. 전자는 △가 무력화되고 ○가 지배적인 힘을 가지며 '○의 늘어남(prolongation)'이라고 부른다.


b. 마찬가지로 △□△은 △과 기능만 같지 형태는 전혀 다르다. △□△가 △와 기능상 같다는 건 중간의 □를 무시하고 △를 의도적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이를 마찬가지로 △의 늘어남(prolongation)이라 부른다.


C.    ○□○도 ○의 늘어남으로 해석하며 역시 제1서열의 ○이 제3서열의 □을 무력화한다.


이처럼 늘어남은 필연적으로 특정 도형에 우열을 부여한다.

( △□△에선 △에 우위 □에 열위 , ○△○은 ○에 우위를 △에 열위,  ○□○은 ○에 우위 □에 열위   )


이렇게 도형 사이에 우열이 가려지는 걸 위계라고 하는데 연장은 필연적으로 위계를 불러일으킨다.


(2) 이음


 가장 낮은 서열의 □은 배치에 따라 크게 기능이 다르다. 서열이 높은 화음 사이에 직접 둘러쌓이면 위계상 열위에 있는다.


한편 "△○"진행 직전에 □가 나타나면 다르게 해석된다. "○□△○"에서 드러나는 □는 특별히 이음(intermediate)라고 부른다.


이렇게 '이음도형으로서 □'이 포함되면 늘어남이라고 보지 않고 개별 화음이 중요한 기능을 각각 수행한다고 여긴다.

즉 "○□△○"은 "○"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은 "○"의 늘어남도 아니다.


(3) 호흡이 어떠냐도 주요 관건이다.


문장 중간중간에 띄어쓰기를 하는데 그때 어절의 마지막 도형이 뭔지도 중요하다. 보통 어절의 마지막 도형은 서열이 높은 도형으로 끝난다. ○로 대부분 마무리한다. 가끔 △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긴하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마무리는 '글 전체'의 마무리가 아니라 '어절'의 마무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글 전체의 마무리는 단 한번만 일어나지만 어절의 마무리는 여러차례 일어난다.


○△○□△  ○□△○ ○□△○는 마무리가 3번 일어난 것이다. 어절을 띄어쓰기 개수로 사후 관찰할 수 있다. 여하간 마무리는 어절을 기준으로 이뤄진다고 했으니 띄어쓸때마다 한번씩 마무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로 마무리를 한다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직전에 △가 와서 △○식으로 마무리하면 "권위있는 마무리(authentic cadence)"로 본다.

□가 직전에 등장해 □○로 마무리하면 "변격 마무리(plagal cadence)로 본다.


△로 마무리한다면 경우의 수 따지지 않고 반 마무리(half cadence)라고 한다.


(4) 실전 적용


그렇다면 ○△○□△  ○□△○ ○□△○는


○□△(H.C) ○□△○(A.C) ○□△○(A.C) 라고 분석할 수 있다.


(5) 결론


○에 으뜸화음 I, △에 버금딸림화음 IV , □에 딸림화음 V을 대입하면 음악구문론인 성립된다. 알기 쉽기 설명하려고 도형에 빗대어 설명했다. 이 세화음은 가장 중요한 주요3화음이다. 이를 중심으로 음악구문론이 전개된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서는 자연스럽게 총합 9학점 음악관련 과목 대학화성법, 쉔커이론, 음악형식론을 예습한 효과를 보실겁니다.


https://youtu.be/RuaPHOeqB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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